[최인한의 일본 바로 보기] 오키나와에서 보는 새해 한일 관계 전망

입력 2015-12-30 15:16   수정 2015-12-31 06:07

오키나와에서 보는 새해 한일 관계
한일 공동시장의 가능성





새해를 앞두고 3박4일 일정으로 일본 오키나와를 다녀왔다. 일본과 인연을 맺은 지 20여 년이 넘었지만, 오키나와 방문은 처음이다. 매년 초 올해는 오키나와를 꼭 가봐야지 벼르다가 실행에 옮겼다.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는 오키나와는 지도상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가까웠다. 평소 오키나와는 우리나라에서 상당히 먼 태평양 한 가운데 섬으로 생각했다. 오전 9시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니 오전 11시20분께 오키나와 나하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오키나와는 일본의 47개 광역자치단체 중 최남단에 있는 현(우리나라 도 개념)이다. 1429년 통일국가로 등장한 류큐왕국은 1879년 일본의 메이지정부에 의해 식민지화된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인 1945년 미군의 상륙작전으로 주민의 절반 이상이 죽은 아픈 상처를 갖고 있다. 미군 점령지로 있다가 1972년 일본에 반환됐고, 1979년 오키나와현이 됐다. 오키나와 주민들이 미국과 일본 본토 사람들에게 반감을 갖는 배경이다.

오키나와 원주민들은 일본 본섬 사람들과 생김새가 좀 다르다. 키가 작고, 얼굴색도 검은 편이다. 동남아인과 일본인의 후손으로 추정된다. 섬의 총 길이는 108km, 폭은 3~26km로 가늘고 긴 형태다. 대표적인 관광지는 오키나와 최대 도시 나하시에 있는 류큐왕국 유적지인 ‘슈리성’이다.



슈리성에는 우리나라와 류큐왕국의 긴 역사적 인연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조선시대 양국간 조공무역을 했다는 기록과 그림이 전시돼있다. 슈리성은 물론 오키나와 곳곳의 관광지에는 한국인들이 많이 눈에 띈다. 주말 찾은 슈리성에는 본토에서 수학여행온 일본 학생들에 이어 중국인, 한국인 순으로 많았다.

나하 시내 주요 관광지는 공중 모노레일로 연결된다. 시내를 이동할 때는 대중교통인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모노레일 안에는 젊은 남녀 연인들, 신혼부부,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등 우리나라 사람들이 구석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해외 여행지로 오키나와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대중적인 관광지로 자리잡은 듯했다.

호텔 인근에 있는 대형 할인점 이온몰이나 식당가에도 한국인 관광객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오키나와 본섬에서도 더 남쪽인 미야코지마 섬에도 겨울을 피해 골프를 치러온 한국인들로 넘쳐난다.

새해를 앞두고 한일 양국에선 28일 타결된 군위안부 타결 ‘후폭풍’을 겪고 있다. 양국간 인식 차이가 워낙 커서 정치, 외교 관계가 완전 정상화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래도 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올해를 넘기지 않고 해묵은 큰 갈등 하나를 해결했다는 점은 평가할 만하다.

두 나라간 역사적 갈등의 골이 깊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본 방문은 올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4년 연속 증가했다. 11월까지 359만 명이 일본을 찾아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수를 이미 넘어섰다.

오키나와까지 한국인들이 넘친다는 것은 양국의 지리적 위치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오키나와가 서울과 도쿄에서 비슷한 거리에 있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타결로 새해 양국관계는 ‘비정상’에서 ‘정상화’ 길로 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특히 경제, 안보면에서 협력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일 양국은 저성장 고령화로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 쌓아놓은 '국부'가 적은 우리나라가 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 등 한국 대표 기업들도 새해를 앞두고 사업체를 줄이고 직원을 감원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내년 이후 경기 상황을 그만큼 좋지 않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일 모두 경제 성장의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고 국내 시장도 줄어드는 양국 입장에선 성장을 위한 새로운 수요처 확대가 필수적이다. 새해를 앞두고 일본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다.

최인한 편집국 부국장 겸 일본경제연구소장
janus@ha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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